꿈 그리고 불꽃
본문
늘 꿈꾸던 것이 하나 있었다
아내와 장작난로 앞에 앉아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바하의 마태수난곡을 들으며
막걸리 한잔하는 꿈
2016년 겨울이 성큼 다가오던 어느 날 내가 운영하는 카페와 거처에 난로를 놓기로 결정하고
삼진난로를 구입하게 되었다
아프로 디테의 성능은 정교하게 불꽃을 살려주고 장작의 소비도 심하지 않고 효율성이
무척 좋아 정말 잘 만든 난로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카페에 오시는 손님들도 변화무상한 불꽃을 바라보며 너무 좋아하신다
따뜻한 기후로 난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부산경남지역에서는 손님들이
신기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후회없는 선택이였고 아주 만족한다
집에 설치한 모넬라쿠커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고 수리도 아직 끝나지 않은 카페아래층 주거 공간에 놓을 난로를
전시장에서 아내는 다른 것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모넬라 쿠커를 지목하며
고구마를... 통닭을... 중얼거린다
힘없는 내가 어쩔 수 있으랴
선택 끝.
하지만 쿠커를 내가 이렇게 잘 사용할 줄이야...
무엇보다 모든 재료들이 아주 맛있게 잘 익어서 나온다
이 난로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좋을것 같다
모넬라 쿠커 난로는 아프로디테보다는 단순하고 우직한 맛이 나는 난로다
연비로 치면 배기량이 큰 트럭같다
24시간 불을 때는 나로서는
온 건물에 스며드는 훈훈함과 감성을 건드리는 불꽃연출은 여느 연료가 이렇게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만족하게 사용하고 있다
수십년후에도 이 난로는 내 곁을 지켜줄 것 같이 튼튼하다
난로를 한개도 아닌 두개를 사서 화석인처럼 살아가고자 하는 나의 마음은 꿈과 불꽃을
다 얻게 되었으니 올 겨울은 더욱 따뜻하게 지낼것이다